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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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사과 따로 갔다 왔죠?’
‘저 사과 먹을래요. 사과주세요.’
선생님보다 사과를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가 더 중요한 우리 아이들.
일 조금만 하고 깎아 준다고 해도 언제 줄 것인지 매분, 초마다 물어봐서
사과 준 뒤 일하는 것이 빠를 것 같아서 사과를 씻고 있는 중,
옆에 놓았던 과도를 집어서 장난치려고 하는 아동에게 칼을 뺏으려고 하는 순간
교사의 손이 베일 뻔했습니다. 다행히 아동도 교사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누군가가 시키지 않으면 스스로 다른 사람에게 사과하지 않는 아동이지만,
그날만큼은 선생님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며
‘미안해요. 손 안 다쳤어요?’라며 선생님의 손을 살핍니다.
괜찮다고 아이에게 말을 해줘도 아동은 계속 미안하다고 말을 하며
스스로가 ‘칼 가지고 장난 안 칠게요.’라며 약속을 합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과 표정을 잘 보지 못해서 항상 다른 아동들과 많이 싸우고,
오해도 많고, 자신이 잘못해도 잘못한 줄 몰랐던 아동이
조금씩 변해가는 듯해서 기쁩니다.
나중에는 누구보다 사람의 감정을 잘 아는 아동이 되어서
배려심 깊은 아동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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