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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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홈 방 이동을 이틀 앞 둔 저녁, 방모임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가려는 교사에게 오늘이 찬누리방에 있는 마지막 날이라고 하여 정확히는 내일이라고 교사가 얘기하니 더 정확히(?)는 선생님과 있는 날은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아이들의 얘기.
"그래서 뭐?" 하고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니
"에이, 오늘 우리끼리 마무리는 해야지요...선생님, 떡볶이 먹고 싶어요!!!" (^0^)
우리는 스케일(?)에 맞게 배달주문 떡볶이를 시키고 계란 한판을 사 오라 하여 삶았다.
"선생님 먼저 드세요." 젓가락으로 삶은 계란 한 개 떡볶이 국물에 묻혀 한 입 먹고 아무말 없이 '엄지 척'하니
그제야 "와~~"하고 달려든다. (ㅎㅎ)
옆 방 선생님들도 한 젓가락 하시라고 불렀지만 아이들의 전투적인(?) 먹성에 젓가락을 들이 밀기 쉽지 않았다.
평소에는 매운 떡볶이 인지라 떡볶이가 남곤 했는데 오늘은 그럴 기미도 보이지 않고 더 더욱 뭔가 아쉬워 하여 교사방에 있는 라면을 끊여 주기로 하였다. 당직 문단속이어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라면을 아이들이 끊여 놓아 선생님들을 부르며 어서 드셔보시라 하여 교사들이 라면을 한 젓가락 들려는 순간 상 모서리가 쓰러지며 정말 슬로우 비디오처럼 거대 라면 솥이 바닥으로 엎어졌다.
"우~아" 하면서 옆으로 모두 피하는 순간에도 라면을 사수하려했던 진*가 냄비를 잡으려다가 국물에 발등을 좀 데이고 말았다.
아이들은 반사적으로 휴지와 걸레를 가져와 더이상의 대형참사를 막고 있었고
몇 몇은 교사와 라면을 손으로 허둥지둥 비닐에 담고 있었고
놀러온 교사들은 재빨리 진*에게 차가운 찜질을 해 주고 연고를 찾았다.
그러다 일시에 웃음이 터졌다.
일사분란하게 라면참사를 제압(?)하고 나서 했던 말은 찬누리방 마지막 오늘은 기억에 남겠다는 것.
"아...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진* 형 그 와중에 라면냄비 잡고 있었던 것 넘 웃김요...."
"ㅋㅋㅋㅋ 상이 넘어질 때 애들 표정 넘 진짜...."
찬누리방의 마지막 파티는 이렇게 소동으로 마무리 지었다.
'우리 나중에 오늘도 추억이 되서 이 얘기 하겠지?'
또 보자 얘들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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