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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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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건 조회 2,118회 작성일 17-12-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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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아침은 생각보다 특별한 것은 없다.

그저 하루 더 연장된 일요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거실 한켠에 반짝반짝 빛나는 트리의 조명이

'아, 오늘이 크리스마스였지.' 하고 다시 생각하게 한다.

아이들에게 하고싶은거 없냐고 물어보니 산책을 나가고 싶단다.

저마다 남아있는 용돈을 털어서 각자의 주머니에 넣고,

우리는 점심을 먹고나면 나가서 구경도 하고 사고 싶은 것도 사기로 했다.

아이들은 '전철타고 가는 서점'(구월동에 있는 교보문고)을 좋아하는데

서점옆에 있는 대형문구점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막둥이는 이번달 용돈이 400원밖에 남지 않아서 어쩐담..

아마 커다란 장난감을 들고와 400원을 내밀며 몇번이고 물어볼것이다.

"선생님, 저 이거 살 수 있어요?"하고.

멋진 장난감은 모두 사줄 수 없지만,

따뜻한 코코아 한잔씩은 사주어야지..

이렇게 우리들의 크리스마스는 케빈의 크리스마스처럼 초스페셜한 무언가는 없지만

편안하고 따뜻한 또 하나의 하루로 보태어져간다.

이런 하루들을 가능케해주신 분들을 생각하면서 조용히 감사함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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