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배를 먹으면 나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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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나래울방 재*이가 편도선염이 심해 학교도 결석, 열도 체크하고 근접에서 돌볼 수 있도록 찬누리방으로
자리를 옮겨 누워있도록 했다. 방에 있는 냉팩과 수건으로 시원하게 해 주면서 재*이에게 열 내리게 하는 데 이것 무시할 게
못된다 하고 귀챦아도 몸에 꼭 대고 있도록 하였다.
하루종일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아이들이 시끄러워지는 저녁 방모임 즈음에 이전보다 나아진 얼굴로 거실에 나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좀 괜챦냐고 묻고 손으로 이마 열을 재어 보았다.
옆에 있던 영*이가
"선생님, 재*이 형이 우리 냉장고에 있는 배 먹고싶데요. 주인이 누구것인 지 몰라 안된다고 했어요." 하여
"재*이 배 먹고싶나?" 물으니...
슬쩍 웃으며 "먹고 싶어요. 배 먹으면 나을 것 같아요." 라고 엄살기 있는 어조로 말한다.
"아플 때가 서러운데 먹는 걸로 서럽게 해 줘선 안되지. 열 때문에 시원하고 달달한 게 당기나 보네. 선생님이 깍아줄게."
컴퓨터 책상에 앉아 아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깍아준 배를 먹고는 컨디션이 좋아졌는 지 아이들이 먹고 있던 라면
도 한 입 먹는 모습이었다.
시원한 배...
어릴 때 열나고 입맛 없을 때 나도 먹었더랬었는데.^^
배를 먹지 못한(?) 나머지 우리 건장한 아이들은 포도를 씻어주고 아이스크림으로 시원함을 달랬다.
다음 다음날
시원한 배를 먹고 나은 건강한(?) 몸으로
재*이는 피도 눈물도 없는(?) 방모임 가위바위보에서 당당히 빨래 담당으로 뽑혔고
예쁘게 널라는 선생님의 잔소리를 들으며 세탁일을 실천하였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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