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짝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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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방 형*이는 그래도 아직까지(?) 귀여운 중3이다.
성향이 단순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뭘 좀체 담아 놓으려 하지 않는 초기화가 잘 되는 성격에 교사가 ‘욱’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그때그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쿨가이(?)다.
그런 형*이가 유난히 자기 어머니에게는 쌀쌀 맞고 퉁명스럽게 굴어 때때로 형*이가 외박을 다녀간 후 어머님이 전화로 하소연을 하실 때가 많고 해피홈에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 지 궁금해 하신다.
어느 날 형*이에게 우연히 물었다.
"김형*, 이다음에 커서 부모님에게 효자 노릇 할 자신 있어?"
그 말에 잠시 뜸들이고는
"네..저 크면 엄마에게 효도 할 거예요. 전 잘 할 것 같아요."
"기특하네, 엄마 고생하시는 것 알지? 엄마에게 잘 해드려야 해. 평소에 툴툴대지 말고."
"넵!"
.............
며칠 전, 어머니께서 학교 온누리상품권 수령과 관련하여 본인의 핸드폰으로 연락이 왔는데 이 녀석이 해피홈으로 잘 가져올 지 걱정되신다며 전화를 해 오셨을 때 위의 있었던 이야기를 해 드리니 소녀처럼(?) 좋아하셨다. 겉은 퉁명스러워도 어머니 생각을 하는 아이라 칭찬하고 효도하겠다는 말을 생각보다 주저 없이 이야기하여 저도 조금은 의외였다고 하니 역시 좋아하신다.
사랑의 짝대기(?)까지는 아니지만
어머니 입장에서는 아들의 어그러짐을 볼 때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해피홈에서는 비뚤어짐 없이 잘 지내는지 궁금하셨을 테고
우리의 퉁명스런 아들은 열 마디로 얘기해야 할 것을 한마디 단답형으로 하니 어머니의 서운함은 올라가고 또 그것을 받아들이는 좁은 스펙트럼으로 아들은 그저 어머니의 잔소리로 들었을 테니...어머니께 좀 살을 붙였지만 그 마음을 확인시켜 주었으니 짝대기(?) 쯤은.. 맞겠다 싶다.
아직은 철이 한~참 없지만 조금씩 철들어가는 형*이가 되었으면 한다.
어머니에게도 좀 더 다정한 아들이고 말이다.
선생님이 가끔 짝대기 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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