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왕년에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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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은 아이들과 영화 관람을 하기로 약속했던 날이었습니다.
다같이 무슨 영화를 볼 것인지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론은 막내 신O를 위해서 더빙 영화를 보거나
대사가 조금밖에 없는 것을 보기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렇게 결정된 영화 ‘스파이더 맨’!
영화표를 예매하고 팝콘도 준비하고,
키가 작은 동생들은 두꺼운 방석도 필요했습니다.
해오름 형님들은 듬직하게 동생 한명씩을 맡더니
음료를 들어주거나 방석을 깔아주었습니다.
영화가 시작 된지 한 시간쯤 되었을까, 어디선가 코고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옆을 보니 막내가 입을 벌리고 쿨쿨 잠에 들어있었습니다.
그런 신O를 뉘여 토닥여주자 자칭 이제 질투심을 극복했다던 주O이는 자꾸만 동생을 보았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오는 길,
아직 비몽사몽인 신O를 보던 주O이가 “나도 일곱 살로 돌아가고 싶다. 일곱 살은 편하잖아.”라고 했습니다.
“그럼 형이 일곱 살해. 내가 3학년 할게. 난 학교가고 싶거든.”
“3학년이 얼마나 힘든줄 알어? 너 후회하기 없기다. 3학년은 맨날 5교시 해야되고 숙제도 많아.”라고 하자
신O는 “나 공부하는거 좋아해. 그러자!”고 대답했습니다.
주O이는 말을 말자며 혀를 찼지만,
아직은 동생처럼 좀 더 어리광부리고 사랑받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이겠지요..
주O이는 가끔씩 ‘옛날’이야기를 합니다.
“형 옛날에는 혼자 다했어.”
“형은 옛날에 너처럼 울고 떼쓰지 않았어.”
“형은 옛날에 공부 더 많이 했어.”하면서요.
꼬꼬마 주O이가 이불에 실수했던 일, 간식 때문에 울고 불고 난리가 났던 일,
형에게 혼났다며 와서 눈물 콧물 쏟았던 일이 마구 떠오르지만,
질투심과 서운함에 부려보는 형님 주O이의 허세가
그날만큼은 마냥 귀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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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인생이 너무 고달픈 우리 주O는 어제 유치 하나가 더 빠졌습니다^0^
예쁜 새 이가 나오기를!
사랑한다 우리 아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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