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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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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건 조회 2,323회 작성일 17-06-30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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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고등학교 2학년인 수아의 진로상담이 있었던 날입니다. 

참석한 대부분은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님 들이였습니다. 고등학교 1, 2학년의 자녀를 둔 학부모는 소수였습니다.

오늘 수아의 담당 보육교사인 저는 아직 2학년인 수아를 위해 꼭 참석하고 싶었습니다. 

수아는 제과제빵을 하고 싶어합니다. 최근에 수아와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상담하였을때 대학에가서 제과제빵 학과를 다니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았습니다. 

 

우리 수아는 지난달 시각장애3급, 지적장애3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최근 치료사 선생님과 심리치료를 하면서 수아는 진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아의 상태를 아시는 치료사 선생님은 수아가 대학에 진학하여 제과제빵을 배우고 싶다는 말에 해피홈 선생님들이 수아에게 허황된 꿈을 심허준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고 합니다. 수아는 심리치료를 받고 돌아와 보육교사에게 속이 상하다며 치료사가 해준 말을 전해주었습니다. 많이 상처를 받은 것 같았습니다. 

 

정말 우리 수아에게 대학진학은 허황된 꿈인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수아와 같은 상황의 사례를 검색하였습니다. 지적장애3급을 갖고 있는 아동이 공부하고 싶은 학과에 대학진학하여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다는 사례를 확인하였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사례처럼 수아도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대학에서 할 수 있지 않을 까?하는 생각을 갖고 담임선생님을 찾아뵙습니다. 

 

수아의 상황과 고민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담임선생님과 상담하였습니다.

수아가 이해력이 좋은 편도 아니고 성적이 아주 좋지도 않지만 수아의 성실한 성격 때문에 중위권정도의 성적을 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을 아예 포기해야 할 정도라고 말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대로만  2학년 성적을 내면 내년 진로를 정할 때 경기권 전문대학교에 수시를 써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담임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수아가 대학에 진학하여 대학생활을 스스로 잘해나갈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학에 진학하여 중도에 포기하더라도 수아가 원하는 것을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담임선생님을 만나고 

제 마음속에는 '그래... 수아의 꿈은 완전히 허황된 것만은 아니야'라는 희망이 싹텄습니다.

그렇지만 무턱대고 대학진로를 확신하여 계획하는 것은 나중에 수아에게 더 큰 상처만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수아와 다시한번 진로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수아야, 수아가 원하는 제과제빵학과에 들어가기전 지금부터 조금씩 도전해봐야 할 것 같아!

수아가  준비해서 제과제빵 자격증 실기, 필기시험 모두 합격하여 자격증을 얻게 된다면 수아는 분명 대학 공부도 잘 할 것 이라는 생각이 들것 같아. 만약 제과제빵 자격증 공부를 해보면서 자격증을 얻기 어렵다면 대학 공부도 수아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어. 그 때에는 수아의 진로에 대해 다시 고민해 보면 어떨까?"

수아는 저의 이야기를 듣고 잠시 생각한 후 "네, 알겠어요"라고 대답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할 수 없어"라는 말들로 포기와 좌절을 해야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삶은 "할 수 없어"라는 말들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할 수 있어"라는 마음으로 할수 없는 순간들을 극복하며 삶을 이루어 냅니다. 

 

우리 수아도 "할 수 없어"라는 말들을 듣지만 

수아의 삶은 극복의 삶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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