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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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갑자기 다쳐서 집에 왔다. 학교 축구를 하다가 발목을 다쳤는데
꽤 많이 부었다. 순간 나도 과거 발목을 접지른 적이 있어 그 생각이 아른거렸다.
병원에 갔더니 반깁스를 2주정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아이는 실망하는 표정으로
곧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는데 뛰지 못한다고 한다. 옆에 다른 아동 OOO도 학교에서
에이스라면서 실력이 뛰어나다고 말해준다.
갈 때는 차량지원이 가능해서 학교를 갔는데 2틀동안 하교 때 아이는 들어오는데 꽤 힘들어했다.
그래서 어떻게 왔냐고 하니 택시를 타고 왔다고 한다. 걷는 것도 힘들고, 버스를 타려고 해도
반깁스 상태로 버스를 타는 것은 사람들에 치이고, 올라타기도 힘들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다쳐 본 사람은 안다고, 평상시에 아무렇지 않게 걸어다녀서 그렇지,
깁스를 하나 하게되면 장애인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알게된다. 계단 하나 내려가는데도 몇십분이 걸리고
신호등 하나 건너는 것도 너무나 힘들다. 성인은 자신의 차를 이용하거나 돈을 써서 좀 더 편한
택시를 이용하면 되지만, 아이는 용돈이 얼마나 된다고 택시에 자신의 이동수단에 모든 돈을
투자한단 말인가.
하교 차량 지원을 받기까지 여러 소통 관계가 있었지만, 다행히도 아동은 어느정도 붓기가
빠질 때까지는 차량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다친 지 2주가 흘러 다음주에 진료를 해보고 깁스를 푼다고 한다. 뭐든지 다칠 때는 아물 때까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얼른 OO의 발목이 잘 완치하여 멋지게 운동장을 뛸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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