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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캄보디아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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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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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건 조회 2,332회 작성일 17-04-11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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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캄보디아연합봉사활동 참여 제안을 받았을 때 반가운 마음보다는 걱정이 앞선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고등부 아이들과 타국에 가서 우리보다 더 어려운 친구들을 돕는다는 것, 그리고 ‘꿈을 찾아서’라는 다소 진부하지만 마음을 끌던 한마디가 이것은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피부에 후덥지근한 공기가 와닿으니 ‘여기가 캄보디아구나.’하고 실감이 나며 우리가 함께 할 3박 5일의 여정이 현실도 다가왔다. 그로부터는 어찌나 시간이 빨리 흐른 것 같은지 씨엠립 공항의 전경과 호텔에서의 망고, 유적지 관람을 위해 줄을 서서 찍었던 사진과 롤로오스 유적지, 코끼리 바지, 압살라디너춤, 앙코르톰과 그 길에 탔던 툭툭이, 경이로웠던 앙코르와트에서 빌었던 소원, 야시장, 톤레삽과 수상가옥촌들, 박물관과 마사지 체험 등 이 많은 경험이 빠른 장면처럼 떠오른다.

  그 중에서도 느리게, 또 마음 깊이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들이 제일 만나고자 했던 캄보디아 친구들과의 시간이었다.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눈을 맞춰 식판을 건넬 때에 꼬마들이 건네준 조그만 꽃송이에서, 식사 전 두손 모아 눈을 꼭 감고 드리던 기도에서, 너무나 감사하다는 표정으로 식판을 받아들며 식사를 하던 그 모습들에서 오히려 내가 그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투정 하나 없이 한 톨도 남기지 않고 먹거나 가져온 봉지에 가족들을 위해 밥을 남겨가는 아이들을 보며 가슴 깊은 울림을 느낀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덥다며 투덜대던 고등부 아이들이 어느덧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놀아주고 식사준비와 뒷정리까지 말끔히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날의 경험과 수상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며 뿌듯해하던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이번 봉사활동이 얼마나 소중한 기회였는지를 다시금 느꼈다.

  특히 크메르 루즈에 의한 대량 학살에 대해 설명 듣던 때가 생각난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꿈이 있거나 아직 갈피를 못잡을 뿐 꿈을 꾸고 싶은 소망이 저마다 있다. 그러나 단지 피부가 하얗고 안경을 꼈다거나 손이 곱다는 이유로, 대량 학살의 희생자가 되어야만했던 그 가슴 아픈 역사를 마주하며 나와 아이들은 지금 우리가 꿈을 가져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다시금 우리가 당연시 여겼던 것들에 대해 감사하고 꿈에 대한 소망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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