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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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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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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건 조회 2,298회 작성일 17-04-0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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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돌보는 날이 거듭될수록 '아픈 손가락'이라는 말이 와닿을 때가 있다.

모두가 다 사랑스럽고 기특하고 예쁘지만 그 중에도 더 아픈 손가락 말이다.

나에게는 지O이가 그랬다.

처음 지O이를 만났던 여름에 묘한 신경전을 했던 것이 생각난다.

지O이는 물음에 잘 대답하지 않았고

대답하지 않기로 마음 먹은 날에는 끝까지 입을 열지 않기도 했다.

그때 둘이 실랑이하며 내 손에 훈장(?)을 남기기도 했던 녀석..

그런 지O이는 울 때 이를 악물고 운다.

처음본게 여덟살 때였는데 억울해도 속상해도 소리내어 울지를 않았다.

이를 악물고 손을 꽉쥐고 눈물을 흘릴 때,

그런 지O이가 너무나 안쓰러웠다.

이젠 제법 감정 표현도 전보단 늘어난 것 같고

또래와 놀 때를 보면 한없이 천진난만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대로인 지O이의 모습을 보게 될 때가 있다.

잘 지내는 듯 하다가도 사고를 치고 들어오거나,

태연하게 거짓말을 할 때..

지O이와 했던 약속, 신뢰들이 와르르 무너질 것 같은 기분..

나아진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제자리, 또 제자리.

그렇게 다시 지O이의 가슴 한켠에 뚫린 구멍을 마주하게 될 때...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그런 지O이의 오늘 저녁 일기가, 반성문에 마지막 말이 또 희망을 부르고 한번 더 토닥여주게 만든다.

지O이는 다짐과 다르게 또 다시 같은 잘못을 저지를지도 모른다.

그래도 한번 더 속는 셈 치고 믿어주는 것.

그래도 한번 더 안아주는 것.

지O이의 텅 빈 마음을 메울 수 있는 것이 무얼지 생각하게 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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