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and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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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에 아이와 처음 만나 함께한지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퇴소를 코앞에 두고도 실감이 나지 않던
저와 태O이는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진짜 이 집을 나가기는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5~6박스 안에
자신의 모든 짐을 싣고 나가는 그 모습이 걱정이 되면서도 기대가 됩니다.
워낙 자신의 일은 알아서 처리하고, 챙기는 편이기도 하고 크게 문제도 일으키지 않은 모범적인 아이였습니다.
간혹 티격태격 하여도 능청스럽게 다가와서는 말을 걸고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이좋게 지내던 우리였습니다.
자신의 상황 등을 진솔하게 이야기 나누었던 태O이와의 마지막 전날 밤...
세상은 불공평하지만 그 안에서 자신의 인생을 살기 위해 부딪치면서 헤쳐나가야함을 알고 있는 태O이는 이 곳에서는
작별을 고하지만 인생에 있어서는 또다른 시작입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을 지며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학업과 일을 병행해서 힘들겠지만 분명 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새벽에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해서 돈을 벌면서
학교를 다닌다는 기특한 아이의 생각에 격려를 해주고 싶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부족하다고 해도, 먼저 스스로의
삶을 계획하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분명 나중에는 자신의 꿈꾸던 삶과 근접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의 삶을 응원하며 행복한 날들이 펼쳐나가기를 바랍니다.
P.S 태O아! 처음으로 너를 맡아 참 부족하기도 했을텐데 덕분에 많이 웃기도 하고 마음이 따뜻한 한 해였다.
너나 나나 앞으로도 열심히 잘 살아보자! 도움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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