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에 피어난 사랑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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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 피어난 사랑의 꽃
소영이는 엄마와 함께 시장에 갔다가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소영이의 동네는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 골목길이 매우 좁고 이리저리 구불구불한 길이다.
그런데 그 길을 엄마와 손을 잡고 걸어가던 소영이가 평소와 달리 갑자기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 엄마가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주었지만 소영이는 엄마 말에는 아랑곳 하지 않으면서 이번엔 걸음걸이마저 느려지기 시작했다.
평소에 얌전하고 엄마 말도 잘 듣던 소영이인지라 엄마는 은근히 걱정이 되어 물었다.
“소영아, 너 갑자기 왜 그러니? 무슨 일이 있는 거야?”
“아니에요, 엄마. 무슨 일이 있기는요... 그냥 엄마랑 같이 걸어가니까 기분이 좋아서 그러는 것일 뿐이에요.”
그러던 소영이는 어느 골목길을 돌아서면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바라다 보았다. 그리고 그들의 뒤를 따르던 한 남자가 더듬더듬 자신의 집 대문을 들어서는 것을 보고서야 소영이는 다시 걸음을 걸으며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저 아저씨는 얼마 전에 여기로 이사왔는데, 앞을 못보셔서 이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걷는데 굉장히 힘들어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 목소리를 듣고 뒤따라 오시라고 일부러 큰 소리로 얘기한 거예요.”
그제서야 소영이의 착한 마음을 알아차린 엄마는 빙긋이 웃으며 소영이의 손을 꼭 잡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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