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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소중한 태권도 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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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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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건 조회 2,991회 작성일 16-02-03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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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름방 귀염둥이 유치부 지O에게는 아끼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하태권도 양말'입니다.

언젠가 어린이집 앞에서 받은 태권도 양말 한켤레를 지O는 양말 중에 최고로 아낍니다.

아낀다기 보다 좋아한다가 맞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양말이 닳아가도록 신고 있거든요.

다른 예쁜 새 양말도 많은데 그 양말만 고집하는 지O가 이해되지 않아

몰래 양말 바구니 뒤나 내복 아래에 숨겨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등원할 때 보면 꼭 그 양말을 신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또 가끔은 "양말이 없어요. 양말 바구니에 양말이 없어요."하여 찾으러 가보면

바구니 속에 인하태권도 양말만 없을 뿐 다른 양말이 여러 켤레 일 때가 있습니다.

그런 지O가 귀엽기도 했지만 이젠 정말 못참겠다 생각하고

'오늘은 기필코 내가 저 양말을 버려야겠다!'고 맘 먹었습니다.

하지만 지O는 말합니다.

"인하태권도 양말이 없어지면 태권도가 사라져버려요.."라고.

무슨 말인지 이해는 되지 않지만, 그 양말을 신고 발을 꼼지락 거리며 내려다보고 있는 지O를 보니

몰래 버리려 했던 것이 미안해졌습니다.

지O에게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사과하자 역시나 예상대로 절대 버릴 수 없다는 대답이었지만

오늘 우여곡절 끝에 태권도 양말은 닳아서 없어져 버릴 수도 있으니까 아껴서 가끔씩만 신기로 약속했습니다.

가끔은 이해되지 않는 아이들의 말이나 행동,

그건 아이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 나의 솔직한 감정보다

보여지는 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어른이 이상해진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늘 엉뚱하고 솔직한 우리 지O.

지O의 그런 면때문에 힘들면서도 또 그런 부분을 제일 지켜주고 싶기도 합니다.

길을 가다가 태극 문양이 있는 양말을 보면 지O에게 꼭 선물해주어야겠습니다.

사랑한다 우리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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