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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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同行 / 우외호
아이야 손잡고 걸어라
지금 잡은 손을 무심 코라도 놓지 마라
반쪽이 하나 되어 세상을 향한 첫 걸음이다
비틀거릴 수도 있어,
넘어질 수도 있어
그래도 일어나 발을 힘껏 뻗어
대지를 향해 걸어라
신호등조차 없는 인생길
경쟁으로
점철된 삶의 전쟁터
실패할 수는 있지만
포기해서는 안 돼
너희에게 가야 할 길이 있고
세워 줄 반쪽이 있지 않느냐
힘에 부쳐 허덕일 때
네 뒤에는
함께 걸으면 눈을 떼지 않는 이 있으니
주눅 들지 말고 언제나
보무步武 당당하게 걸어라
행복은 동반자의 얼굴에 있음 이란다
찌푸린 얼굴은
네 반쪽에 소홀히 했음이요
웃음꽃 머금고 산다는 건
사랑으로 채웠기 때문 이란다
네 반쪽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만 들려주어라
언제나 설레고 사랑으로 두근거리는
가슴 속 소리를 말이다
그리 가다 보면 무시로 행복의 꽃 피리니
여혼으로 산화하는 그날까지
두 손 잡고 걸어라
[이외호 ‘세월의 풍차를 타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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