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 초청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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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은사초청의 날 행사가 있었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여 어느덧 행사 시작 시간이 가까워오는데
동O이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다가와 건네는 말이..
"선생님, 밖에 비가와요."
"우리 동O이 비 맞고 왔지, 미안해. 선생님이 오늘 데리러를 못갔네.."
"그게 아니라, 저는 괜찮은데요. 담임 선생님 비와서 못오시는거 아니에요?"
선생님이 못오실까봐 걱정이었던 것이다. 예뻐라..
그런 동O이 등을 쓸어주며 오실거라고 안심시켜주었다.
행사가 시작되고, 동O이의 선생님을 비롯한 다른 선생님들께서도 도착해 자리를 채워주셨다.
아이들이 준비한 따뜻한 편지, 귀여운 댄스, 아름다운 하모니, 정성스런 수화와 합창까지..
오늘 해피홈에는 박수소리와 웃음소리, 찡한 감동과 사랑이 넘쳤던 것 같다.
그렇게 행사가 끝나가고 아이들이 선생님 곁으로 가 사진을 찍었는데,
다른 일로 참석하지 못한 선생님의 빈자리를 교감선생님께서 채워주셔서
다행히 사진을 못 찍을 뻔 했던 두 아이들도 외롭지 않게 사진촬영을 했다.
사실 이 행사를 준비하기 전에는 선생님들께서 퇴근 후에 시간을 내어 방문하시기란 쉽지 않을 것, 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늘, 비가 내리는 중에도 예정된 시간보다 미리 오셔서 아이들 생활관을 둘러보시고
설레는 표정으로 기다리시는 선생님들을 보며 참 다행이고 또 감사했다.
특히, 아이들이 직접 쓴 편지를 읽고 전달할 때에 선생님께서 꼬옥 안고 토닥여주시는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선생님들이 가신 후 생활관에 돌아와 과일과 아까 미처 먹지 못한 밥을 나눠먹었다.
밥이 세개 남았는데 같이 비벼서 숟가락만 들고 모여 맛있게도 먹었다.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하하호호 웃으며 너도나도 느낌을 말하며..
서로 괜히 꼬투리 잡고 창피주기 일쑤인 우리 꼬맹이 남자방에서도 이렇게 의견통일이 되는 날이 있다니...
결론은 "오늘 진짜 재밌었어." 였다.
우리 아이들 행복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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