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시험기간 [수노을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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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노을방은 중,고등학생 여자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입니다.
오늘부터 저희 방 아이들은 한 두명씩 중간고사를 시행합니다. 평소에는 책의 표지도 보지 않던
아이들이 그래도 시험기간이라고 책상에 앉아 끈질기게 잠과 사투를 벌입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제 학창시절도 떠오르게 됩니다. 부랴부랴 시험이 다가오자 밤늦게까지 책을 붙들며 머리속에
온갖 지식을 집어넣었던 벼락치기의 시험들...
시험을 보고 일찍 집에 귀가해서는 시험지를 펼쳐두고 채점을 하기 시작합니다. 동그라미가 제법
많아 보이는 아이도, 비가 내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잘 본 시험지던 못 본 시험지던 교사에게
들고와서는 "시험 망쳤어요...어떻게 해요.."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저는 첫 중간고사이고, 남은
시험에서 만회하면 된다고 격려를 합니다. 사실 아이들은 자신이 시험을 못 본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한 마디 위안이 필요한 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공부했지만 잘 봤다고
좀 더 노력하면 올릴 수 있다고 말이죠.
우리 아이들에게는 단순히 배운 것에 대해 확인하는 이 시험보다 세상을 살아가며 겪게 될
시험에 낙담하더라도 '괜찮아'라며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겼으면 합니다.
수노을방 아이들 모두가 시험에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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