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란 꽃은 유일하고 소중해.
페이지 정보

본문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도 늘 해피홈에 남아있던 동O이.
그런 동O이에게 지난 2월 꿈만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동O이가 꿈꾸는 자신의 미래 모습이기도 한 소방관 삼촌을 만났거든요.
그 하루동안 동O이가 소방서 안에서 보였던 눈빛과 질문세례들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어찌나 열정적이던지 '그동안 내가 동O이를 걱정했던게 주제 넘었다'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동O이는 소방서를 다녀오고 소방관 삼촌을 만난 후에 한동안 그 이야기만을 했습니다.
그 날 찍은 사진들을 인화해 커다란 편지지에 붙이고
연필로 머리를 긁적이며 써내려간 동O이의 진심을 담은 편지..
그 진심이 전해졌던걸까요.
누군가에게 편지를 보낸다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했던 동O이에게
소방관삼촌으로부터 답장이 온 것입니다.
동O이가 하교 하자마자 "동O아, 줄게 있어. 놀래지마~"하고 짠! 편지를 내밀자..
"와! 이거 뭐에요? OO이 삼촌이 보냈어요?"하며 바로 받아서는 폴짝폴짝 뛰는 동O이.
그런 모습은 처음이었습니다.
동O이는 그동안 좋아도 다가와서 선생님 팔에 얼굴을 부비거나
사랑한다고 너무 좋다고 말해주는 식의 표현을 해왔는데
발을 구르며, 벅차도록 환한 미소로, 편지를 흔들며 좋아하는 모습이라니.
그 모습이 너무 예뻐 꼭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동O이는 그 귀한 편지를 가지고 방에 들어가더니 어디에 숨길지를 고민하는게 아니겠어요?
들어보니 이유인즉 아이들 중에 누군가가 보는게 싫기도 하고
자신 역시 아껴두었다가 선생님과 함께 읽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마땅한 장소가 없었는지 숨기는 것을 포기하고 편지를 들고는 숙제하러 책상에 앉은 동O이.
동O이는 숙제 한 번 바라보고 편지 만지기를 반복하다가
못참겠던지 결국 뜯어보았습니다.
그러더니 편지를 꼼꼼히 읽어내려가며 어찌나 웃던지..
소리만 큰 웃음이 아니라 그것은 정확히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 차 그 행복에 소리조차 삼켜지는 웃음이었습니다.
동O이는 오늘 잠들기 전에도 그 편지를 한 번 더 꺼내 읽었습니다.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얼마나 좋았을까요 우리 동O이.
자신도 누군가에게 생각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오늘은.. 참 귀한 날입니다.
아마 동O이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동O이에게 행복을 선물해주셔서.
- 이전글이웃사랑 환경사랑 그림그리기 대회 15.05.16
- 다음글좋은 팔로워 15.05.1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