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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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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건 조회 4,504회 작성일 15-02-0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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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 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해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자니치지마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 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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