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되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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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에 올라가서 친구들과 잘 지냈으면 좋겠다.
친구들 사이에서 위축되지도 말고 그렇다고 잘난척 하지도 말고
가끔은 리드하기도 하고 때로는 우스꽝스런 모습을 보여주며 친구들을 즐겁게 하기도 하고 그런 아이가 됐으면 좋겠다.
담임 선생님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할줄알았으면 좋겠다.
선생님의 말씀을 잘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아이는 사랑받을 준비도 되어 있다는 것일 테니까..
이왕이면 성적도 올랐으면 좋겠다.
노력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다는 것을, 그 해냈다는 기분을, 시원한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다.
성적이 제일 중요한 것도 아니고 공부말고 다른 걸 하고 싶을 수도 있지만..
공부가 귀찮고 어려워서 다른 걸 하고 싶어하는 것은... 나는 사실 용납할 수가 없다.
얼마만큼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인지 그걸 판단하게 하는 객관적 잣대가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이 노력해보지 않고 나중에 커서 자라난 배경 탓만 한다던지,
자신의 부족함은 못보고 사람들과 모여 사회의 부조리만 탓하는 그런 어른이 되지 않길 바란다.
티끌모아 태산이고 오늘은 그 태산이 될 하루의 티끌이었으니까.. 오늘도 참 잘 보냈어야 했는데.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에게 퇴근하며 늘 이야기 한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
그런데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사실은 더 치열한 하루를 보내야만 얻을 수 있는 결과를
아이들에게 바라고 있었던 것 같다.. 욕심.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아줘서 너무 고맙다면서도 '이왕이면'이라는 말과 함께 그 뒤에 붙이는 생각들 말이다.
역시 육아에 정답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종종 무섭기도 하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삶의 방식이 무조건 정답도 아닌데,
내 뜻대로 따라와주길 강요해도 되는지 겁이 나는 것이다.
나에게는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내공도 많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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