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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따뜻한 사람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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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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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건 조회 4,240회 작성일 14-11-2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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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넉넉한 집은 
당신 마음속에 들어앉은 생각의 집이다. 
대문도 울타리도 문패도 없는
한 점 허공 같은 강물
같은 그런 집이다.  
 
불안도 조바심도 짜증도 억새 밭 
가을 햇살처럼 저들끼리 사이좋게 뒹굴 줄 안다.
 
 
아무리 달세 단칸방에서
거실 달린 독채 집으로 이사를 가도
마음은 늘 하얀 서리 베고 
누운 겨울들판처럼
허전하다. 
 
마침내 32평 아파트 열쇠 꾸러미를
움켜쥐어도 마음은 아파트 뒤켠 
두어 평 남새밭만큼도 넉넉지 못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분양 받기 힘든 집은 
마음 편안한 무욕의 집이다 그런 집에서
당신과 함께 살고
싶다. 
 
-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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