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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O에게는 아끼는 물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히어로방 형에게서 물려받은 MP3플레이어입니다.
비록 낡았지만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듣는 것을 현O는 참 좋아합니다.
한 달에 두번 정도 듣고 싶었던 곡들을 적어오면 다운을 받아주는데 며칠 전 문제가 생겼습니다.
교사컴퓨터에서 현O의 MP3가 자꾸 인식실패라고 뜨는 것입니다.
낙심한 현O에게 걱정말라고 이야기하고 오늘은 노트북을 들고 출근했습니다.
잔뜩 기대하고 옆에 와 기다리는 현O에게 노트북은 또 한번 실망을 안겨주고 말았습니다.
'인.식.실.패'
"이제 어떡해요? 초기화시키면 안되요? 그래도 안될까요?"하며 묻는 현O.
"괜히 초기화 시켰다가 그 안에 있는 노래마저 못듣게 될 수도 있으니 서비스센터에 맡겨보자. 선생님이 맡겨줄게"
그제서야 얼굴이 밝아지는 우리 현O.
비록 며칠 걸릴거라는 말에 다시 슬퍼하긴 했지만ㅎㅎㅎㅎ

착하고 순수한 우리 현O.
맏형으로써 솔선수범할때에는 칭찬을 해주려다가도 가끔 다시 생각합니다.
이 아이가 이런 몫을 해나가며 버겁진 않을지..
요즘 아이들은 곧잘 다루는 물건을 사용할 때 서툰 모습을 보이면 또 생각이 듭니다.
내년에 중학교에 가고 또래들과 어울릴 때 무리는 없을지..
걱정이 너무 많아 탈입니다.
몇달 지나면 형들이 있는 방으로 갈텐데,
있는 동안 너무 걱정만하기 보단 아쉬움 남지 않게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야겠습니다.
사랑한다 우리 현O.
MP3는 책임지고 고쳐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