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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건 조회 1,334회 작성일 22-05-30 00:32

본문

#.
'새벽의 별'을 줄인 말인 샛별. 
샛별은 어두울 때 밝은 빛으로 사람들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고 합니다.
여행에서 보았던 아동들의 모습도 샛별처럼 밝고 빛나 보였습니다.
이 모습 그대로만 자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평소 책 한권도 읽지 않는 아동이
"책은 펜션에서 읽어야 제맛이죠."라며 갖고 있던 책 중에서도 가장 두꺼운 책을 골라 가방에 넣습니다.
짐이 되리라는 것을 알지만 보육사는 말리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걸어야 했던 여행에서 아동의 걸음은 점점 느려집니다.
보육사는 잠시 아동의 짐을 덜어주기로 합니다.

"선생님, 가방 다시 주세요. 제가 들고 갈래요."
아동은 보육사의 손에 들린 가방을 도로 가져가 어깨에 메고 묵묵히 걷습니다.
보육사는 그런 아동의 모습을 보며 '이 모습 그대로만 자라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돌아오는 버스 안,
아동은 많이 피곤했는지 머리가 의자 바깥으로 떨어집니다.
보육사의 어깨 위로 기댈 수 있도록 합니다.
보육사의 좁은 어깨 위에서 아동은 깊이 잠이 들었습니다.

아동에게 물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뭐가 제일 좋았어?"
당연히 게임 박물관에서 게임 했던 것이 제일 좋았다고 답할 줄 알았습니다.
아동은 "음.. 그냥, 뚜벅 뚜벅 걷는 거요."라는 뜻밖의 대답을 합니다.

보육사는 스스로 물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뭐가 제일 좋았어?"
방문을 열고 나왔을 때,  부스스한 머리를 한 아동들이 "선생님, 잘 잤어요?" 라고 아침 인사를 해준 것.
손을 잡고 걸었던 것.
소파에 나란히 앉아 TV를 봤던 것.
식탁에 앉아 두서없는 말을 나누며 밥을 먹은 것.
 버스 정류장에 나란히 앉아 버스를 기다린 것.

『샛별! 울고, 웃고, 싸우고 화해하며. 1년동안 잘 지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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