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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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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왕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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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건 조회 3,977회 작성일 14-11-1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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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길을 간다

   

                         이해인

   

겨울길을 간다.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

 

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면

 

텅 빈 해질녘에

겨울이 오는 소리

 

문득 창을 열면

흰 눈 덮인 오솔길

 

어둠은 더욱 깊고

아는 이 하나 없다

 

별 없는 겨울 숲을

혼자서 가니

 

먼 길에 목마른

가난의 행복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겨울 숲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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