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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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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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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건 조회 4,033회 작성일 14-12-0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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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아이들의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바빠 찾아뵙지 못했던 담임선생님들을 뵙고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요.

학업능력이 뒤쳐지는 아이도 있고

어떤 아이는 뭐든 열심히 하고 노력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잘은 따라가지만 개구장이라 선생님을 골치아프게 만들기도 하고.

담임선생님께서는 또래에서 있을 수 있는 정도의 모습이니 크게 걱정은 말라셨지만

걱정이 되는게 사실입니다.

아이가 여럿이라 내가 놓치는 부분이 분명 있을테고

한번 더 바라봐주지 못하는 것에 미안한 마음도 있고요.

다행인 것은 아이들 모두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사이도 좋다하여 정말 안심이 되었습니다.

지난 7월, 반아이들이 가정환경을 놀렸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던 한 아이의 말이 맘에 많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선생님과의 상담을 마치고 나오는데 지O이가 문 밖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손이 차가워 얼음장이되도록 말입니다.

"선생님 기다린거야?"하니 "네"하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담임선생님께 인사드리고 손을 꼬옥 잡고 돌아오는 길,

"오늘 아침에 유O이 형이랑 눈싸움 했다며? 형 올때까지 그럼 어디있었어?" 하니

"밖에서 혼자 눈싸움했어요."라는 아이..

"선생님은 지O이가 없어졌다고 해서 누가 우리 예쁜 지O이 데려가버린줄 알고 얼마나 놀랬는지 몰라.

 너무 놀래고 무서웠어. 다음에는 학교 가는 길에 다른 데로 가면 안된다?"하니

쑥쓰러운듯 웃으며 알겠다고 대답을 합니다.

"떡볶이 먹고 갈까? 우리만 먹어버릴까?" 하자 "형들이랑 다 같이 먹어요."하는 마음씨예쁜아이.

때론 딴길로 빠져 모두의 마음을 쿵-내려앉게 하기도 하고

토라져 말대답 안하고 심통 부릴 때도 있지만.. 실은 마음씨가 따뜻하고 예쁜 아이.

학교 앞 분식점에서 떡볶이를 사서 해피홈으로 돌아오는 길

지O이의 얼었던 손도 마음도 꼬옥 잡은 두손 안에서 서서히 녹았으리라 믿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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