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어디갔다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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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직원 추계워크샵으로 아침고요수목원을 다녀왔습니다.
오후에야 해피홈에 돌아와서 아이들과 반가운 인사도 잠시.
저녁식사, 숙제지도, 준비물 챙기기, 바둑교실, 목욕지도.. 모두하고 나니 거의 아홉시가 다 되었습니다.
옹기종기 모인 햇님방 아이들과 방모임 시간,
'키 쑥쑥 크라고 일찍 재우려 했는데 오늘은 늦어버렸네..'하고 있는데 아이들 눈은 여전히 초롱초롱.
아이들이 묻습니다. '선생님, 어디갔다오셨어요?'
질문에 꽃, 하늘, 예쁘게 물들어있는 나무들이 참 아름다웠던 수목원과
흐르는 물결이 그림같았던 두물머리에서 보낸 오늘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수목원에서 인상깊게 본 '미모사'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미모사는 손으로 건드리면 잎이 움츠러들며 반응하여 신경초라고 불립니다.
저도 오늘 처음 알게 된 식물로 손으로 톡톡 건드려보니 신기하게도 잎들이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곧 여러사람들이 미모사를 건드리자 마치 죽은 식물인것처럼 모든 잎이 생기를 잃어버리는 모습까지도요.
너무 신기하여 관리하시는 분께 여쭈어보니 미모사는 몹시 예민한 식물로 관심을 주지 않아도 죽고
지나치게 만지거나 괴롭혀도 금방 죽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제 이야기를 전해 들은 아이들이 그 모습을 궁금해하여 핸드폰으로 보여주자 모두 또 한번 눈이 초롱초롱.
우리 아이들이 식물이며 동물이며 사람이며.. 상대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더 성숙해지길.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조금씩 더 자라길 바라며 시작한 미모사 이야기는 마치 마술쇼관람처럼 끝이 났지만,
그래도 맘한켠에 그 신기한 모습이 남아서 다가오는 날들에 서로 따뜻한 말 한마디 더 나눌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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