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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 정채봉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 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닳았을 때는 던져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주니까'
"당신은 지금 어떤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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