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에 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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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님방 아이들이 전부터 노래 부르던 것이 있습니다.
"선생님, 팩하면 안되요? 팩 언제해요?"
그 얼굴팩을 오늘 밤 드디어 했습니다.
피부가 맑아지는 진주팩, 트러블진정에 좋은 티트리 팩 두가지 였는데
설명을 듣은 아이들은 진주팩에 손이 먼저 갑니다.
올 여름 바닷가며 강이며 산이며 놀러다녀 검게 그을린 피부가 아이들도 신경쓰이긴 했나봅니다.
어른들이 쓰는 제품이라 순한 아이들 피부에 혹여나 독이 될까 팩붙인 아이들 느낌에 귀기울이고 있던것도 잠시
제 걱정을 뒤로하고 아이들은 저마다 서로의 얼굴을 보고 깔깔대고 "시원해요.", "내일까지 붙이고 있으면 안되요?" 등등
조잘조잘 말이 많아졌습니다.
사진찍어달라는 아이들 말에 사진도 찍어주고 서로 찍어줄 수 있게 카메라 조작법도 알려주었습니다.
얼마지나 하나, 둘 팩을 떼는데 처음에 혼자만 귀찮아하며 관심없어하던 승원이가 제일 먼저 거울 앞으로 달려옵니다.
"지민아, 나 진짜 하얘졌어?"하며 묻는데 어찌나 귀엽던지요.
아이들은 뽀얘진 승원이 얼굴을 보고 서로 더 붙이고 있다가 더 하얘지겠다고 난리법석이고요.
남자아이들도 예뻐지고 싶은 맘이 있구나~하고 새삼 깨달았습니다.
팩을 모두 떼내고 서로 서로 "얼굴 하얘졌다", "형, 주근깨가 없어졌다"며 깔깔대는 아이들을 눕히고
빨래 정리를 하고 있는데 주영이가 자려다 말고 다시 가까이 와 말을 겁니다.
"선생님, 저 내일 어린이집가서 자랑할거에요. 팩붙인거요."라고요.
"아이구~ 그게 자랑이 되겠어?"했더니
"네, 애들이 엄마랑 이런거 해봤다고 자랑했어요."라는 말에 가슴이 찡-하고 아팠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전부터 팩하자고 노래를 불렀던건가...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우리 아이들에게 예쁘고 행복한 추억들 앞으로도 더 많이 만들어주겠다고 다짐하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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