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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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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건 조회 4,753회 작성일 14-10-3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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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저녁 아동과 외출하였다가 늦게 귀원하여 부랴부랴 밀린 업무를 마치고
아이들 가방챙기고 재운 다음 다시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오래비워둔것도 아닌데, 부스러기들은 역시 아이들 지나간 자리마다 떨어져있습니다.
거실을 닦고 있는데 같이 외출했던 OO가 소화가 잘 안되 못자겠다며 제 옆에 와 문턱에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장난스런 말부터 사소한 이야기, 그리고 나온 이야기.
"저 부모님이 번호도 바꿔서 연락도 안되요."라고..
축구부 이야기를 한참 하다가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해서 맘속으로 놀랐지만 침착하게 되물었습니다.
"많이 보고싶니?" 했더니 대답을 안하는 OO.
이야기를 나누고 끝에 아이는 그런 말을 했습니다.
"그냥 많이 궁금해요. 나를 왜 여기에 두고갔는지.."라고요..
그런 말을 하며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부모님에게 있었을 사정, 그 모든 것을 아이에게 이해하라 하면 아이는 얼마나 버거울까요.
다만 잘 자라주어서 나중에 만나게 된다면 이만큼 잘 자랐다고 보여드리는 것이
진짜 OO를 위한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미워하는 마음은 또 네 마음 속에 미움을 낳는다고..
OO는 한참 후에 다시 제게 물었습니다.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는 사람은요?"
아이의 마음 속엔 아마 지금 부모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있나봅니다. 아니 그럴 수 밖에요.
고작 열몇해를 살았을 뿐인 이 작고 여린 아이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아픔을 알아버렸으니까요.
그럴 수 있다, 이해한다, 미워하는 마음을 처음부터 아주 안가질 수는 없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차츰 네가 자라다보면 그런 마음을 가지는 것보다 너를 위한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되는 날이 올거라고,,,
그렇게 우리의 이야기는 자정을 넘어버렸습니다.
세상이 더 따뜻하게 이 상처로 아픈 마음을 품어주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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