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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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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건 조회 3,722회 작성일 14-11-1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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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언제나 그리운 내 친구
어제 너와 함께 했던 길을 다녀왔어
남몰래 감춰두었던 널 꺼내놓았지
너의 이야기는 나도 모르게 눈가를 촉촉해지게 하더군

가을이면 갈색코트를 입고 커다란 초록의 가방을 들고 있던 너
환하게 웃으며 집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너
난 지금도 네가 있을 것 같아 뒤를 돌아보곤 하지
너와 함께 했던 여행 길
항시 나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해 주었던 너이기에
그 배려에 감사 했었지

하얀 밤송이 같은 머리칼
우수에 젖은 커다란 눈동자
바람이 불면 쓰러질 것 같은 가녀린 체구
외롭고 쓸쓸해 보이던 뒷모습
힘겨움에 지친 너의 모습
우린 그렇게 가을 속으로 들어갔지

잘 있는 거지?
가을은 내겐 아픔이란다
그리고 사랑이기도 하고 너이기도 하지
가을이 내속으로 깊숙이 들어오면
난 깊은 한숨을 토해낸단다
그리움으로......

- 기윤덕 님, '친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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