뙤약볕 아래, 진정한 F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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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O이랑, 범O이는 뽑기 하느라 정신 없는데
지O이는 문구점 벽면의 가느다란 실에 데롱 데롱 매달려 있는
먼지 쌓인 '쌔파란 테의 선글라스'를 조심스럽게 찾아냅니다.
“어~그거, 원래 3천원에 팔던 건데 포장지도 없고, 오래된 거라 천원에 가져가.”
지성이는 천 원짜리 지폐를 지갑에서 꺼내 사장님께 내고, 선글라스를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새하얀 얼굴에 쓴 새파란 선글라스가 잘 어울리는지 궁금했나봅니다.
곧바로 새하얀 얼굴에 새파란 선글라스를 써 봅니다.
그리고는 밖으로 나가 손 떼 묻은 문구점 창문에 얼굴을 비추어 보기도 하고,
미장원 앞 통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포즈를 취한 채 서 있었습니다.
미장원 안에 사람도 많았는데, 지O이는 아랑곳 하지 않고 포즈를 취하고 있고,
미장원 안 사람들은 지O이에게 관심 1도 없는 이 상황이 웃겨
보육사는 사진으로 순간을 포착하고 지O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지O아, 그렇게 마음에 들어?”
“네. 3천원짜리 선글라스를 천원에 샀잖아요.”
그리고는 맨 눈으로는 절대 볼 수 없는
태양이 강렬하게 내리 쪼는 뙤약볕을
참 편안하게도 올려다봅니다.
보육사는 그런 지O의 모습이야 말로
뙤약볕 아래 진정한 Flex한 모습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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