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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복보다 편한 청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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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건 조회 343회 작성일 22-05-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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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진, 구겨진, 보풀이 난, 작아진.
아동들의 옷을 옷장에서 꺼내어 정리하다 보면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동들의 성장 과정이
손끝에서 느껴지는 것만 같습니다.

보육사와 함께 온라인쇼핑몰을 보던 아동은
"그냥, 샘이 골라요."라는 말을 남기고 
컴퓨터 게임을 하러 교사실을 휙 나가버립니다.

패션 감각 없는 보육사는
뚫어져라, 온라인쇼핑몰만 바라봅니다.
어머니들의 구매 후기 글을 정독합니다.
가본 적 없는 아동복 매장을 배회합니다.
또래 아동들은 요즘 어떤 스타일을 입는지 한 번 더 쳐다보게 됩니다.
행여나 보육사로 인해 아동들이 예쁘지 않은 옷들을 입게 될까봐.

불편해서 청바지만은 싫다는 아동,
보육사가 생각하기에 중청색 청바지가 잘 어울릴 것 같은 아동이라,
"운동복보다 편한 청바지가 있다."라고 말도 안되는 설득을 했습니다.
아동은 보육사의 고집을 꺾지 못할 것이라는 걸 직감한 듯,
"알겠어요. 청바지 입어볼게요."

그렇게 고심해서 고른 옷들을 오늘 아동들이 입었습니다.
청바지만은 싫다던 아동이 청바지에 이름을 써달라고 합니다.
오늘은 등교하는 아동들의 뒷모습을 더 오래 눈에 담았습니다.
금방 또 헤지고 작아질 옷이라는 것을 알지만,
옷을 정성스럽게 고를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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