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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또 치즈 분실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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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건 조회 361회 작성일 23-06-0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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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별방 아동들은 매일 그림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서툰 글씨로 적어 내려간 그림일기를 읽고 있으면
평소 몰랐던 아동들의 생각을 뒤늦게 알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럼 보육사는 ‘이때 이랬구나.’ 합니다.

오늘 수학문제를 풀다가 어렵다고 책상을 주먹으로 팡팡.
한껏 짜증을 내다가 보육사에게 혼난 아동.
아동의 일기장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져 있었습니다.

『오늘은 질거은 목요일 이었다. 공부했다. 어려운 문제가 있는데
선생님께서 알려주셨다. 해보니 꿀잼이었다. 너무 시었다.
내일 또 하고 싶다. 너무.』

문득, 보육사의 이야기를 일기 형태로 들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동들이 자러 들어간 시간, 거실에 앉아 마른 의류를 정리하며
보육사의 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먹다 만 브리또를 전자레인지에 돌려 치즈가 모조리 빠져나갔고.
치즈를 모조리 잃어버렸다며 “안돼! 내 치즈…”소리 지르며 울었던 이야기.
변기통 하나를 두고, 내가 먼저 앉겠다며 몸싸움을 벌였던 이야기.
4층 식당에서 여기는 내 자리라며 싸웠던 이야기.
종이비행기를 더 날리고 싶으니, 계속 복도에 있겠다고. 발을 동동 구르며 떼쓰던 이야기.
짜증나는 감정으로 보육사가 알아들을 수 없게 웅얼웅얼 말하던 이야기.
상황 속에서 보육사가 한 생각들.』

아동들에게도 생소한 경험으로 다가왔는지
배 깔고 누워 키득거리며 듣기도 하고 
갑자기 이불을 푹 뒤집어 쓴 채 듣기도 하고
아무 말 없이 고요히 듣기도 합니다.

그림일기가 보육사와 아동들 사이에
마음의 통로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하며
내일은 즐겁고 좋았던 일도 함께 녹여 일기를 들려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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