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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건 조회 297회 작성일 24-11-03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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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책으로 세 권씩만 골라볼래?”
아동은 고심해서 읽고 싶은 책을 세 권 선택했습니다.
“장편 소설책은 처음이지? 많이 읽으면 부담되니까 다섯 장만 읽어 보자.“

아침에 일어나 하루 다섯 장의 소설이나 시집을 읽고, 저녁에는 하루의 흔적을 기록하는 짧은 글을 씁니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산만했지만 집중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어떤 아동은 자신이 선택한 책을 완독했고, 어떤 아동은 절반을 겨우 읽습니다.
책의 낯선 세계와 삶을 통과한 아동의 마음에
어떤 흔적이 새겨졌을지를 생각해본다면 중요한 것은 완독이 아닙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독서 습관이 들어서
눈곱도 떼지 않은 채 바닥에 엎드려 책을 꺼내 읽거나
학교 가방에 소설책 한 권을 넣어가기도 합니다.
덜컹거리는 지하철 안 한 쪽에 몸을 기대어 책장을 넘기고
포켓몬 카드 대신,  다양한 문양의 책갈피를 수집합니다.

2023년 02월 22일 수요일 『제목: 화가 난다.』
오늘은 공부가 어려워. 다 알으켜 조야지. 아이시, 짜증나』
                     
2024년 08월 04일 일요일『제목: 서점이 정말 재미있다.』
오늘 TV 보다가 서점에 갔다. 그런데 정말로 재미있는 책이 많았다. 그래서 정말로 많이 고민했다.
하지만 오는 길이 정말로 힘들었다. 그리고 청소년 도서 쪽으로 갔는데 정말 이상하게도 재미있는 게 많았다.
그런데 선생님이 다른 쪽에서도 보라고 해서 큰 변수가 왔다. 그래서 서점을 둘러보니 정말로 책이 많고 다양했다.
그래서 다시 갔는데 선생님이 된다고 하셔서 구미호 카페를 샀다.
2권을 더 사고 싶은데 1권을 골라야 해서 얼른 고민하다가 천로역정을 샀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하늘을 붕 뜰 거 같았다. 나가는데 음식 냄새가 정말 많이 나서 힘들었다. 그리고 책이 무거웠다.
7일레점에서 OOO 형이 간식을 샀다. 그래서 나는 안 사 먹었다.
그리고 지하철에 탔는데 정말로 시원했다. 다음 기회가 있으면 또 가고 싶다.』

작년에는 세 줄 글쓰기도 어려워하던 아동이 올해는 일기장에 열 줄을 꽉 채워서 일기를 씁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보육사에게 자신이 쓴 일기를 읽어주겠다고 합니다.
보육사에게는 뜻밖의 선물입니다. 아동은 서점에서 책을 본 일이 재미있었다고 감사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마웠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아동의 일기가 매번 비슷한 것 같았는데 확연히 달라져 있습니다.
책 속 낯선 세계를 경험하며 내공을 쌓고,
훗날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을 주체적인 자아로 인식하며 즐겁게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아동에게 책을 읽는 일이 꽤 괜찮은 일이라고 여겨지길 소망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아동과 책갈피를 만들어보아야겠습니다.
인상 깊은 구절을 함께 적어보며 서로의 마음을 읽어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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