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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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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건 조회 67회 작성일 24-12-09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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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작업입니다.
핀셋을 활용해 누름 꽃이 찢어지지 않게 분리하여
내가 원하는 필름지의 위치에 누름 꽃을 올려놓고
맞닿은 두 장의 필름지가 울지 않도록 
손으로 쓱쓱 밀어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미리별방 아동들이
눈으로 입으로 귀로 손끝으로 예쁜 것들을 더 자주 접하길 바랍니다.
그것이 꽃이든 글이든 여행이든 어떠한 형태든 더 깊이 경험하길 바랍니다.
일요일 저녁, 미리별방 아동들과 함께 책갈피를 만들었습니다.
누름 꽃으로 만든 책갈피 입니다.

『선생님, 책갈피에 쓸 문구로 시집에 있는 글 보고 써도 되요?』

한 아동의 질문에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아동들이 일사분란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각자의 방으로 흩어집니다.
그리고 다시 모인 아동들의 손에는
지난 공주 여행에서 나태주 시인에게 받은 시집 한권이 들려 있습니다. 

“선생님, 풀꽃 시가 얼마나 유명한지 학교 기둥에 풀꽃 시가 적혀 있어요.”
“선생님, 저희 담임 선생님은 국어선생님인데, 출석부 안쪽에도 풀꽃 시가 적혀 있어요.”
“저는 시 안 쓰고 싶어서 그냥 선생님 사랑해요라 적었어요.”
"저는 붓펜으로 글씨 쓸래요."
“선생님, 이따가 라면 끓여주세요. 계란도 넣어주세요.”
“아, 왜 이렇게 안 돼. 꽃이 자꾸만 찢어져요. 핀셋 말고 그냥 손으로 할래요.”
“난 왜 이렇게 못생기게 만들었냐. 나만 제일 못생기게 만들었어요.”

그렇게 작업하며. 대화하며.
미리별방 아동들의 손끝에서 완성된 ‘누름 꽃 책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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