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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 햇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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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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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건 조회 2,141회 작성일 15-06-1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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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햇님방엔 일이 참 많다.

대범하게 사고를 치고 들어오는 아이들도 있고

사소한 말싸움에서 시작해 형 동생 할 것 없이 서로 언성 높이고 싸우기도 하고.

처음부터 우리 아이들 이랬나, 내 훈육에 문제는 없었나,

그렇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싶은 생각에 머리를 쥐어짠 며칠이었다.

지난 목요일엔 지쳐 누워 "선생님 10분만 쉴게.."하니

동O이가 다가와 "선생님 아파요..? 어제 형이랑 지O이때문에 마음이 아파요?" 한다.

마음이 아프다는 표현을 쓸 줄 아는 동O이를 보며 조금은 기운을 차렸다.

"아프지 말아요. 선생님 사랑해요. 선생님이 너무 좋아요."하는 동O이.

이어 주O이가 컴교실에서 받은 젤리 약봉지를 내 머리 맡에 두며

"선생님 약드시고 나으세요"라고 말한다.

나를 울리기도 하고 웃게도 하는 아이들.

그 날 저녁엔 기운을 차리고 밀가루를 뜯어 아이들과 함께 반죽을 했다. 

제각각 뜯어넣은 수제비가 보글보글 맛있게 끓어 우리들 입으로 쏙 들어왔다.

내가 며칠의 고민 끝에 기운과 용기가 난 것도 역시 아이들 덕분이다.

결론은 잘못한 일을 덮고 넘어가서는 안되지만 훈육은 확실히 하되 마음 속에선 누구보다 아이들을 믿어주고 기다려주기..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주는 것을 절대 놓치지 않는 것..

지금은 투닥투닥 조용할 날 없는 햇님방이지만,

지금 당장 아이들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의 사건 사고에 쉽게 지치는 나약한 내가 아니라 좀 더 단단해진 나로써

아이들을 훈육하면서 믿어주고, 또 사랑준다면.

우리가 '우와 우와'하며 먹었던 맛있는 수제비처럼

언젠가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우리들만의 한 그릇이 완성되지 않을까..?


엄하게 꾸짖었어도.. 오늘도 너희들을 많이 사랑하고 있어.

사랑해 아가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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