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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의 반쪽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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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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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건 조회 2,058회 작성일 15-06-2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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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바보스런 달팽이와 바보인 방울꽃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주 오랜 옛날의 일입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숲 속 구석에는 달팽이 한 마리와 예쁜 방울꽃이 살았습니다.


달팽이는 세상에 방울꽃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뻤지만 방울꽃은 그것을 몰랐습니다.


토란 잎사귀 뒤에 숨어서 방울꽃을 보다가 눈길이 마주치면 얼른 숨어버리는 것이 달팽이의 관심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아침마다 큰 바위 두개를 넘어서 방울꽃 옆으로 와선 "저~ 이슬 한 방울만 마셔도 되나요?"


라고 하는 달팽이의 말이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비바람이 몹시 부는 날에 방울꽃 곁의 바위 밑에 서 있던 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 속에서 자기 몸이 마르도록 방울꽃 옆에 서 있던 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민들레 꽃씨라도 들을까봐 아무 말 못하는 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방울꽃 꽃잎 하나가 짙은 아침 안개 속에 떨어졌을 때 나비는 바람이 차가와 진다며 노란 날개를 팔랑거리며 떠나갔습니다.


나비를 보내고 슬퍼하는 방울꽃을 보며 클로우버 잎사귀 위를 구르는 달팽이의 작은 눈물방울이 사랑이라는 것을...나비가 떠난 밤에 방울꽃 주위를 자지 않고 맴돌던 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꽃잎이 바람에 다 떨어져 버리고 방울꽃은 하나의 씨앗이 되어 땅위에 떨어져 버렸을 때 흙을 곱게 덮어주며 달팽이는 말했습니다.


"이제 또 당신을 기다려도 되나요?"


그제서야 씨앗이 된 방울꽃은 달팽이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출 처 :  심재엽의 평화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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